[ 직원에 18억원어치 나눠준 윌텍정보통신 장부관 사장 ] 벤처기업 사장이 직원들에게 18억원 상당의 주식을 아무 대가없이 나눠줘 눈길을 끌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IMT-2000 이동통신 계측기 전문업체인 윌텍정보통신의 장부관 사장. 그는 최근 자신을 비롯한 창업 멤버 2명의 개인보유 주식 2백80만5천주 가운데 25만8천5백81주를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줬다. 장 사장은 "회사를 코스닥에 등록할 때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해준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창업 초기 직원들에게 약속한 '나눔의 원칙'을 지킨 것일 뿐"이라고 잘라말했다. 코스닥 등록업체인 윌텍정보통신의 주가는 한때 2만2천원대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7천원대(액면가 5백원)를 유지하고 있다. 무상증여분을 시가로 환산하면 18억원 상당에 이른다. 이번 증여로 주식을 무상으로 받은 직원은 총 76명. 한 명당 평균 2천4백여만원이 돌아가는 셈이다. 1만주 이상을 받은 창업 초기 입사직원은 목돈을 거머쥐었다. 장 사장은 "작년 2월 기업공개 전까지 입사한 직원들의 근속 연수와 직급에 따라 일괄적으로 차등 배분했다"며 "회사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직원들도 있지만 공평하게 근속 연수와 직급에 따라 증여했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삼성전자 이동통신개발연구소 출신으로 계측기 사업의 전망을 높이 평가하고 1996년 직장동료 2명과 함께 윌텍정보통신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현재 SK텔레콤 등 국내 3대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와 단말기 제조업체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3백억원 이상의 매출에 순이익 60억원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장 사장은 "이번 주식 증여가 직원들로 하여금 이 회사가 사장을 포함한 몇몇 창업주들만의 개인 소유가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02)2185-9000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