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전 기업은행장이 고향인 경북 영주에서부터 서울까지 도보로 순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5월12일 퇴임한 후 고향인 경북 영주에 내려가 지내던 이 행장이 도보순례에 나선 것은 6월 중순. 영주 인근의 풍기역을 시작으로 죽령 단양 제천 원주 양평 덕소 남양주를 거쳐 서울에 닿기까지 꼬박 엿새가 걸렸다. 엿새 동안 이 전 행장은 새벽녘에 깨어나 오후 5시까지 걷는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했다. 이 전 행장은 "혼자서 걷자니 우선 심심했고 이따금씩 자동차들을 피해야 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아주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행장의 도보순례에 대해 금융계 인사들은 퇴직 후에도 도전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높이 평가하고 있다. 현재 이 전 행장은 고향에 자리잡은 동양대학에서 일주일에 3차례 금융기관 경영론을 강의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