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0.7P 약보합, AIG·하이닉스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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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지수가 이틀째 약세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끌려 다니며 이틀 연속 내렸다.
외국인은 원화 강세에 기대 매수에 치중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현물 저평가에 프로그램 매수도 하방경직성 강화에 한 몫 했다.
전날 뉴욕증시 약세 마감,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 증가 등 하락압력이 있었지만 시스코 시스템즈의 낙관적 경기 진단과 나스닥선물 강세에 희석됐다.
목요일 현대투신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던 AIG 컨소시엄이 현대증권의 우선주 발행가 의결에 반발하며 협상조건 변경을 공식 요구, 현대그룹주를 중심으로 잠시 주가가 출렁이기도 했다.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못한 개인은 전날에 이어 선도주 탐색전을 펼치며 제약주, 은행주 등으로 매수 손길을 확대했다.
김인수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매수세 및 관망세가 지수 하방경직성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달러 약세와 함께 최근 국내 증시의 안정된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그러나 선물시장에서는 전날 9,000계약에 이어 이날 3,000계약 등 누적순매도 규모가 1만2,000계약에 육박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하락 변동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4일 종합주가지수는 569.31로 전날보다 0.76포인트, 0.13%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0.16포인트, 0.24% 떨어진 67.78을 가리켰다.
모멘텀 공백, 매수주체 부재 등으로 고민하던 증시는 주말을 앞둔 관망세까지 겹치면서 거래가 전날보다 줄었다. 거래소에서는 4억1,528만주, 1조4,340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고 코스닥에서는 2억4,623만주, 9,156억원 어치가 거래됐다.
이날 외국인은 197억원 어치 사들이며 이틀째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도 195억원 순매수하며 사흘째 사자에 치중했다. 반면 개인은 498억원 매도 위위를 기록하며 사흘째 순매도를 나타냈다.
선물시장에서는 개인 매수 공세가 펼쳐져 지수선물 9월물이 강세를 나타냈다. 전날보다 0.15포인트, 0.21% 상승한 70.35에 거래됐다. 시장베이시스는 0.09로 지난 7월 24일 이후 23일만에 콘탱고 전환했다.
선물강세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매도를 앞질렀다. 매수는 차익 177억원, 비차익 355억원 등 모두 532억원이었고 매도는 227억원이었다.
삼성전자가 약보합 마감한 가운데 미래산업, 디아이, 신성이엔지 등 아남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반도체주가 하락했다.
하이닉스도 'AIG 파문'에 흔들리며 낙폭을 확대, 10% 이상 떨어졌다. 더욱이 이날 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는 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CCC+로 낮췄다.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이 강보합세를 유지하며 지수 버팀목이 됐다. 주택은행, 국민은행 등 우량은행주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3% 이상 올랐다.
그러나 한국전력과 포항제철, 현대차, 기아차 등이 하락하며 지수관련 대형주간 등락이 엇갈렸다.
현대증권이 의결한 우선주 발행가에 반발, AIG가 현대투신 투자협상 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현대그룹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출렁였다.
현대증권은 헐값 매각 논란 속에 우선주 할인발행에 대한 실망 매물까지 겹치면서 이틀째 급락, 8% 약세를 기록했다.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현대중공업 등도 1~5% 떨어졌다.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기록한 가운데 의약품이 새로운 선도주로 눈길을 끌며 3% 이상 뛰어 올랐다. 은행, 음식료업, 종이목재 등이 강보합 마감했다. 내린 종목이 464개로 내린 종목 320개를 앞섰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