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사흘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2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08포인트(0.83%) 하락한 570.07로 마감됐다. 전날 미국 증시의 반등과 현대투신의 외자유치협상 타결을 호재로 장초반 58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577선에 걸쳐있는 6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을 이겨내지 못했다. 도쿄증시에서 나돈 헤지펀드 파산설도 부담이 됐다. 모처럼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동반 순매수에 나섰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개인이 5백17억원 의 매물을 쏟아내 지수를 끌어내렸다. 프로그램 순매도 금액도 1백억원이 넘었다. 화학 의약 철강·금속 기계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인기를 끌었던 건설 은행 증권주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흘러나와 이들 업종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중 SK텔레콤 포항제철 삼성전기 등만 강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 종목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가 보합세로 마감된 가운데 한국통신 한국전력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등은 하락했다. 현대증권은 AIG측이 인수할 우선주의 신주인수가격이 현주가 보다 낮아 주주들의 손실이 우려됨에 따라 10% 이상 급락했다. 채무조정방안에 대한 채권기관간의 이견과 감자 우려 등으로 하이닉스반도체는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이며 14% 이상 폭락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팀장은 "매물이 밀집돼 있는 580선을 뚫기 위해서는 미국 증시 안정이나 경기지표 호전 등의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