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재즈음악 들으러 오세요..'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내달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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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흑진주와의 재회"
지난2월 내한공연으로 폭발적 호응을 얻었던 쿠바 재즈밴드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BVSC)이 오는9월 11~12일 오후8시 LG아트센터에서 두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에선 20여명의 첫 공연보다 연주단 규모가 약간 줄어든 13명이 선다.
그러나 첫 공연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았던 여성보컬 "흑진주" 오마라 포르투온도(71)를 주축으로 편성된 밴드여서 또 한차례 열광적 무대가 예상된다.
포르투온도는 지난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때 북한 공연에서 김위원장을 사로잡았다.
김 위원장은 공연직후 포르투온도에게 다가가 찬사와 함께 주머니를 뒤져 5백달러를 줬다.
포르투온도와 함께 내한하는 BVSC은 70~80대 노장 뮤지션들로 구성된 아프로쿠반재즈를 대표하는 밴드.기타리스트이자 제3세계 음악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라이 쿠더가 지난 96년 쿠바를 방문,아바나에 흩어져 있던 백전노장의 연주자들을 규합해 결성했다.
이 밴드는 지난 97년 동명의 음반을 발표해 3백만장에 가까운 판매실적을 올리며 전세계에 라틴음악열풍을 불러왔다.
"BVSC은 두가지면에서 세계인의 감성을 사로잡았습니다.
하나는 사랑이고 다른 하나는 행복이지요.
사람들은 사랑과 행복을 느끼고 싶어하고 쿠바음악이 바로 그것들을 가져다 줍니다"
이 밴드의 홍일점 포르투온도는 "쿠바의 에디트 피아프"로 불리는 국민가수.넓은 음역과 부드러운 목소리로 청중들을 흡입한다.
지난번 공연에서도 무대에 오른 순간 폭발적인 에너지와 넘치는 춤,세련된 무대매너로 객석을 사로잡았고 수줍은 청중들을 일으켜 세우며 공연장을 열광적인 파티 분위기로 몰고 갔다.
흥겨운 맘보 리듬,서정적인 멜로디의 볼레로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때로는 화려하게,때로는 감미롭게,변화무쌍한 음악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솔로 활동도 병행하는 그녀는 이번 공연에서 롤란도 리베로,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등 13인조 밴드와 "베인테 아뇨스" 등 대표곡들을 부른다.
스페인계 귀족 백인 어머니와 국가대표 야구선수출신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포르투온도는 음악이 넘치는 가정에서 자랐고 아바나에 있는 전설적 클럽인 트로피카나에서 무용수와 아메리칸 재즈 가수로 음악적 역량을 쌓았다.
지난95년 라이 쿠더를 만난 뒤 BVSC 멤버로 3장의 앨범을 냈다.
특히 세번째 앨범 "BVSC 프리젠츠 오마라 포르투온도"는 그녀가 주역으로 참여했다.
감미롭지만 애수가 깃든 음색,느릿하고 유장한 라틴 리듬,삶의 애환을 묵묵히 담아낸 서정적인 멜로디...
인생의 황혼녁에 들려주는 포르투온도와 BVSC의 이번 공연은 이 땅에 아프로쿠반재즈의 절정기를 몰고올 것이다.
(02)2002~4114.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