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졸업...우리 경제는] (3) '달라진 증시' .. 전문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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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관리체제 3년 반동안 우리 증시는 질적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우선 많은 한계기업들이 도산했다.
1997년부터 재무구조가 불량한 한계기업 1백여개가 부도 처리됨으로써 해당 회사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부실 은행 및 종금사들은 영업이 정지되고 폐쇄되거나 피합병됨으로써 이름이 영원히 사라져 버렸다.
생존한 기업들도 차입금을 줄이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고 종업원을 줄이는 등 가혹한 구조조정 과정을 겪었다.
이로써 상장기업들의 재무구조는 외환위기 전에 비해 현저히 개선됐다.
제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주주 중심의 경영이 확산된 것도 하나의 성과다.
소액주주들의 권한 강화, 직접금융의 확산으로 종전의 오너 중심 또는 종업원 중심 경영에서 주주를 우선하는 경영으로 방향을 바꾸는 기업이 많아졌다.
당국의 회계감독 강화로 재무제표의 신뢰도도 높아졌다.
외국인에게 국내 증시가 1백% 개방됨으로써 외국인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미국 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이 심해진 것도 큰 변화였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 증시나 금융은 과거 같으면 10년에 걸쳐 일어났을 변화를 불과 2~3년만에 모두 겪었다.
다만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이 아직 퇴출되지 않고 공급과잉 해소를 지연시키는 것은 문제다.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여건 회복시 탄력 있는 경제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회생 가능성이 없는 한계기업은 조속히 정리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여야 할 것으로 본다.
온기선 < 동원경제연구소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