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화 약세 진행을 타고 상승 출발했다. 달러/엔 환율의 121엔대 진입 시도와 함께 달러/원도 1,290원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있으나 대기 매물 등에 의해 추가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위기. 또 정부측에서 아침부터 AIG와의 현대투신과의 외자유치 협상이 타결이 임박했다는 시그널을 주고 있어 시장 참가자들은 쉽사리 매수에 가담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미국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여부와 인하폭이 단기적으로 환율 움직임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이전까지는 관망세가 예상된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오전 10시 1분 현재 전날보다 1원 오른 1,287.10원을 기록중이다. 전날 마감가보다 2.90원 오른 1,289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오름폭을 조금씩 낮추며 9시46분경 1,287.10원까지 떨어진 뒤 1,287원선에서 거래를 잇고 있다. 역외선물환(NDF)환율은 달러/엔 상승에도 불구, 거래없이 호가만 형성돼 1,287원 사자, 1,288.50원 팔자에 마감했으나 달러/엔이 도쿄 외환시장에서 120.80엔대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반영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뉴욕장보다 소폭 오른 120.79엔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은 뉴욕장에서 넉달째 오름세를 보인 경기선행지수의 영향으로 소폭 오름세를 보이며 120.72엔에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결정을 하루 앞두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으나 컨퍼런스보드의 7월 경기선행지수가 0.3% 상승, 넉달째 올랐다는 소식이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전날까지 사흘간의 주식 순매수기조를 끊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 시각 현재 거래소에서 135억원의 매도 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4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다.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서는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와 업체에서 매도에 나서고 있어 1,290원을 넘기는 힘들 것 같다"며 "정부에서 AIG와의 협상에 대해 모션을 쓰고 있어 이가 현실화될 경우 아래쪽으로 밀고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을 움직일만한 뉴스나 모멘텀이 없다면 1,286∼1,29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나 ALG가 타결되면 1,283∼1,284원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미국의 금리인하 결정까지는 달러/엔의 변화도 자제될 것으로 보여 큰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며 "121엔 = 1,290원 정도로 보이며 AIG와는 실제로 타결이 이뤄져야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