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급 생활자들은 월급날이 되면 왜 이리 세금이 많이 나가는지 의아해 합니다. 의료보험이니,국민연금이니,고용보험료 등의 잡다한 금액도 많고요. 열심히 일해서 벌어들인 돈에 세금을 내고 남은 돈을 가지고 뭔가를 하려고 해도 거기에는 또 세금이 포함돼 있습니다"('송해석'이라는 필명(ID)을 쓰는 네티즌) 이달말 세제 개편안 확정을 앞두고 재정경제부가 인터넷 홈페이지(www.mofe.go.kr)를 통해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세금을 깎아 달라는 봉급생활자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전문가 뺨치는 다양한 감세 방안들도 제시됐다. '김연호'라는 필명을 쓴 네티즌은 "소득이 1백% 파악돼 세금을 내고 나면 허리가 휘다못해 꺾여 버린다"며 "자영업자는 소득의 80%만 신고하면 성실 신고로 인정하는 만큼 봉급생활자도 소득의 80%에 대해서만 과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종 공제를 대폭 확대해 달라는 요청도 많았다. '김상만'은 "자영업자도 지출 영수증만 있으면 비용으로 인정받고 연예인은 의상비도 비용으로 인정받는다"며 "직장인도 옷 사입고 매일 교통비를 쓰는데도 기초공제 금액은 1백만원밖에 안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정부가 의료재정을 파탄낸 만큼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의료비 공제폭을 늘리라"는 요구도 있었다. 그러나 소득세율 인하나 공제 확대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봉급쟁이'는 "소득세율 인하는 고소득 봉급생활자에게 유리할 수 있다"며 '신용카드 공제 확대'를 대안으로 내세웠다. 10년 가까이 세무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는 한 네티즌은 "깎아봐야 만원 단위인 근로소득세 경감이나 서민과는 무관한 양도소득세율 인하는 생색내기용 정책"이라며 "실질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취득.등록세 등 지방세를 조정해 줄 것"을 주문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