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의 신용카드시장으로 부상했다. 또 카드 한 장당 사용금액도 일본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세계적인 조사전문지인 닐슨리포트에 따르면 카드업계 쌍두마차인 비자와 마스타카드의 지난해 사용실적은 한국이 1천2백72억6천6백만달러로 아태지역 국가중 1위를 차지했다. 브랜드별로는 비자 7백15억6백만달러, 마스타 5백57억6천만달러로 조사됐다. 2위는 1천1백43억4천1백만달러인 일본으로 한국보다 사용금액이 1백29억2천5백만달러 뒤진다. 하지만 카드(비자+마스타) 발급수는 일본이 9백21만장으로 한국(3백47만장)보다 훨씬 많다. 일본 다음으로는 호주(5백4억달러) 대만(2백39억달러) 홍콩(1백83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시장은 정확한 통계가 잡히지 않지만 2백30억달러로 추정된다고 닐슨리포트는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비자 마스타 JCB 아멕스 다이너스 등 세계 5대 브랜드 중 비자와 마스타만 합산한 결과다. 한국이 경제규모가 10배가량이나 큰 일본과 신용카드 시장규모가 비슷한 이유는 소비자들이 현금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현금서비스 비중은 전체의 65%에 달해 20%대 초반수준인 일본을 크게 웃돈다. 물건을 산 뒤 지불수단으로 제시하는 신용판매액의 경우는 일본이 1백50조원선으로 한국(79조원)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카드업계는 "일본은 자국브랜드인 JCB의 점유율이 높긴 하지만 한.일간 총 시장규모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비자코리아 김영종 사장)고 분석한다. 실제 한국의 2000년 신용카드 시장규모는 2백25조원이었다. 일본의 경우는 지난 99년(1999년 4월~2000년 3월) 시장규모가 1백95조원(18조2천6백억엔)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여신금융협회는 "카드 복권제와 연말정산 공제제도를 도입하면서 국내 카드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