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대출할때 기준금리로 삼던 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가 사라질 전망이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장실세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연 10%에 가까운 우대금리를 그대로 유지해 비난을 받고 있는 은행들이 기존 우대금리 대신 시장실세금리를 그때 그때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금리를 속속 만들고 있다. 새로운 기준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나 국고채 등 시장대표금리를 바탕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시장실세금리의 오르내림이 즉각 반영된다. 한빛은행은 이같은 새로운 대출금리 체계를 내달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기존 대출중 우대금리로 나간 대출이 워낙 많아 우대금리를 조금만 낮춰도 은행 경영에 타격이 크다며 대안으로 새로운 기준금리 체계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도 신규 대출에 한해 기존 우대금리 대신 실세금리를 반영해 매달 조정이 가능한 기준금리를 마련중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에 연동해 대출 기준금리를 정하면 기존 우대금리보다 1∼2%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최근 대출금리 체계를 전면 개편해 고객이 시장금리연동 우대금리고정 등 몇가지 금리 산출방식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우대금리제를 사실상 없앴다. 한편 은행들이 현재 개인이나 기업에 적용하고 있는 우대금리는 연 9.25∼10%로 최근의 시장금리 하락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과거 높은 대출금리를 고정적으로 적용받고 있는 대출잔고는 지난 6월말 현재 전체의 66%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