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태양의 신' 아폴론.그는 '신탁'(神託)을 주관하면서 '오만한' 인간을 태양으로 징벌한다. 주야장천 햇볕을 내리쬐게 해 대지가 말라붙게 만든다. 국제경제가 침체를 걷는 와중에 불거진 달러화 약세가 국제 금융시장을 혼돈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과 남미,유럽증시가 폭락세를 보였다. 마치 아폴론의 '태양 징벌'을 연상케 한다. 기실 달러화는 전세계 경제를 비춰주는 태양 역할을 했다. 태양이 일정한 기울기를 지켜주지 않으면 순환을 바라보고 사는 인간사는 예기치 않은 고통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다. 달러화(태양)가 투자의 눈금이 된 것은 대세의 변화가 멀지 않았다는 뜻이 아닐까.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