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자사가 대주주로 참여한 벤처기업을 통해 비동기식 3세대(IMT-2000) 핵심칩 개발사업에 뛰어든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오넥스라는 이동통신 소프트웨어 및 칩 개발 전문회사에 36억원을 투자해 비동기식 IMT-2000 핵심칩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오넥스는 삼성전자에서 CDMA 핵심칩 개발을 담당한 전성환 전 비메모리 담당 개발이사가 독립해 올 초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이 회사에 36억원을 투자,39.56%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이오넥스는 지난 2월 공정위로부터 SK텔레콤 계열사로 편입된 바 있다. SK텔레콤은 그러나 대기업 출자소유지분상한과 계열사 확장에 따른 부담으로 이오넥스의 추가 자본유치에 참여하지 않는 형식으로 지분을 25.99%로 낮춰 현재 전성환 사장(27.96%)에 이어 2대주주로 남아있다. 이오넥스는 오는 21일 자체 기술로 개발중인 비동기식 핵심칩과 소프트웨어 시제품을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이 칩은 3세대 고속 동영상처리에 사용되는 것으로 퀄컴도 올해 말 이 상용칩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오넥스는 연말까지 상용칩을 개발,내년 초부터 삼성전자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비동기식 3세대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퀄컴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이오넥스의 칩 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텔레텍과 SKC를 통해 단말기 사업을 확대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비동기 국산장비 개발을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오넥스 전 사장도 "SK텔레콤은 2대주주일 뿐 특별한 관계는 아니다"며 "상용칩은 SK텔레콤뿐 아니라 삼성전자 등에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