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의 벽은 역시 높았다" 한국은 15일(한국시간) 체코의 브루노시 드루노비체경기장에서 펼쳐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9위 체코 국가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전반내내 한층 기량이 향상된 경기를 펼쳤으나 후반들어 고질적 문제점을 드러내며 결국 0-5로 패하고 말았다. 한국은 황선홍을 톱으로 세우고 2선에는 왼쪽 설기현(벨기에 안더레흐트),오른쪽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을 배치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최성용(오스트리아 린츠)과 이영표(안양LG)를 투입해 공격위주의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내내 체코와 미드필드 싸움에서 거의 대등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양날개의 돌파력 부족으로 득점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들어서는 미드필드와 수비진이 동시에 무너지면서 연속골을 허용,결국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첫골은 전반29분 체코의 4번 네드베드(29.유벤투스)에 의해 터졌다. 네드베드는 왼쪽을 파고 들며 한국의 수비진을 2대1 패스로 제치고 골을 네트 오른쪽에 밀어넣어 선취골을 얻어냈다. 전반은 1점으로 막은 한국은 후반들어 조직력이 급속이 와해돼 무더기 골을 내줬다. 후반20분,체코의 바라넥은 교체투입된지 불과 1분만에 한국의 문전을 파고 들며 이민성이 걷어낸 공을 받아 골문 정면에서 그대로 강슛,추가점을 올렸다. 또 후반 29분에는 체코의 장신 로크벤치가 코너킥을 받아 강력한 헤딩슛,점수차를 3점으로 벌렸다. 바라넥은 이어 후반 41분에 미들필드에서 띄워준 볼을 최성용을 제치고 헤딩으로 넣었고 후반 47분에도 패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