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상당수 상장.코스닥 기업이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양백화점 대륭정밀 금강공업 전북은행 등은 흑자로 전환됐다. 과거 실적발표 시기에 적자전환기업의 경우 주가하락폭이 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흑자 또는 적자로 돌아선 내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부실기업이 특별이익 등으로 순이익이 증가하거나 우량기업이 환차손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실적이 악화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흑자전환기업=동양백화점은 지난 97년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상반기 7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으나 올 상반기에는 2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동국제강은 경상이익과 순이익에서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경상이익은 25억원,순이익은 10억원이었다. 동원도 매출증가에 힘입어 3억9천9백만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금강공업 파츠닉 효성기계공업 대륭정밀 부산산업 세풍 전북은행 등도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신동방의 경우 올해 상반기 2백83억원의 경상이익을 냈다. 그러나 해외투자자금 회수로 인한 수익 5백35억원을 제외하면 경상손실 규모가 2백88억원에 이른다. 신동방은 누적결손으로 인해 완전자본잠식된 상태여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 회계감사인인 영화회계법인의 판단이다. 코스닥기업중에는 와이드텔레콤이 올 상반기 대형 통신사업자에 대한 단말기공급이 잇따라 성사돼 지난해 동기 17억에 달했던 영업적자를 탈피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각각 12억원과 2억원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기록했다. 아일인텍 대선조선 이테크이앤씨 옌트등도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 부문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옥션은 각각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부문에서 각각 흑자로 전환,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음은 광고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전자상거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지난해 상반기 38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이 4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적자전환기업=해운업체가 외화환산손실 때문에 적자로 돌아섰다. 대한해운은 올 상반기에 1백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6백6억원의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한진해운은 영업이익 지난해 상반기보다 59.7% 증가한 2천3백21억원으로 창사이래 최대이익을 냈다. 그러나 국제 유가상승에다가 외화부채가 많아 환율상승에 따른 손실로 1백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다. 아남반도체는 D램 반도체가격의 인하로 1천2백14억여원의 손손실을 냈다. 아남반도체는 지난해 상반기만해도 순이익 규모가 무려 3천5백1억원에 달했었다. 이밖에 대구은행 충남방적도 손실규모 1백억원이상의 전자전환 기업으로 분류됐다. 한보철강 삼미 기아특수강 삼호물산등은 매출감소로 순이익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코스닥기업중에서는 첨단기술주의 대표주자인 싸이버텍홀딩스 로커스 퓨쳐시스템 시큐어소프트 인디시스템 네오웨이브를 포함해 48개 종목이 영업부문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대부분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는데 불구하고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악화가 영업이익 적자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퓨쳐시스템은 영업확장을 위한 판관비가 늘어난데 반해 정부등 공공부문 발주의 지연으로 상반기 1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동신에스엔티의 경우 투자유가증권등 손실로 5억원의 영업적자에 당기순손실이 무려 2백31억원에 달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팀장은 "상장업체와 등록기업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편"이라며 "과거 경험상 적자전환이나 흑자전환 기업의 경우 주가등락이 컸던 점을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