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식 휴대전화 수출주력품 부상..팬택등 생산비중 크게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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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세원텔레콤 스탠더드텔레콤 등 중견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유럽식 GSM 단말기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단말기에서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GSM 진영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비동기식 3세대 방식인 W(Wide)CDMA 시장을 대비하기 위한 일석이조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팬택은 지난 5월 타시안을 시작으로 TCL 소텍 등 중국 3개 업체에 GSM 단말기 반제품을 50만대씩 총 1백50만대를 수출키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2년간에 걸친 GSM 단말기 개발을 마치고 지난달말 첫 수출물량을 출하했다.
신동진 팬택 기획담당 이사는 "내년 상반기중 GSM 다음 단계인 GPRS 단말기를 선보이고 시장공략을 가속화하면 GSM쪽 생산 비중이 30%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팬택은 이를 위해 GSM 기술개발 인력을 CDMA 파트의 절반인 50명으로 늘리고 계측기 등 생산장비를 월 15만대 규모로 50% 확충했다.
지난해 GSM 단말기 전문업체인 맥슨텔레콤을 인수한 세원텔레콤은 맥슨의 기술과 노하우를 십분 활용,올 상반기에 58만대의 GSM 단말기 수출실적을 올렸다.
이는 GSM 단말기 수출을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29만대)의 두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세원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동방통신과 닝보버드에 총 2백90만대의 GSM 단말기 수출계약을 맺었다"며 "올해는 전체 생산량의 60%,내년에는 70∼80%로 GSM 단말기 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원은 또 최근 맥슨,중국 종티엔과 함께 현지 마케팅 법인인 종티엔차이나컴을 설립,중국시장 확대에 고삐를 죄고 있다.
올해 GSM 단말기를 첫 수출한 스탠더드텔레콤은 이노츠(옛 닉소텔레콤)의 실리콘밸리 연구법인을 통해 '지니2'란 이름의 GSM 단말기 칩을 자체 개발중이다.
CDMA 단말기만 생산하는 텔슨전자는 WCDMA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년 유럽에 R&D(연구개발)센터를 설립,2003년 서비스 개시에 대비키로 했다.
이 회사 임인수 차장은 "적어도 50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내년 관련 예산만 1백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