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문화연구원의 홍사광 이사장은14일 "일본 정부가 태평양전쟁 등의 한국인 희생자 수천명의 유골을 후지산 지하천궁과 도쿄 우천사에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이사장은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최근 일본 현지 방문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홍 이사장은 "일본 정부는 후생성 지하창고에 2천329구의 한국인 유골을 장기간방치하다가 1천189구는 유족에게 돌려주었으나 나머지 1천140구의 유골은 우천사로 옮겨 보관하고 있다"며 "특히 전쟁 당시 일본 천황의 피난처였던 후지산 지하천궁에도 6천여구의 유골이 보관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쿠오카 야마다시의 서조사 및 다가와시의 법광사 납골당에서도 한국인 징용자들의 유골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홍 이사장은 이어 "홋카이도의 메이지.비바이.미쓰비시.다나카와.나가사키.사케도 탄광 주변 및 법광사 주변 지하에도 수를 헤아리기 어려운 한국인 노무자들의 시신이 묻혀 있다"면서 "노동력을 착취당한 뒤 숨졌거나 기력이 쇠진한 노무자들을 집단 매장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홍 이사장은 "북한 사회단체 및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피해국가들과 연대해 이들의 유골 귀환 및 피해보상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3년 발족한 한국사회문화연구원은 주로 남북한간 민간 차원의 교류를 추진해 온 사단법인으로, 광복절 56돌을 맞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공동으로 14일부터 여의도공원에서 '일제만행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