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13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가 한국, 중국 등 주변국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강행한데 대해 일체 논평을 하지 않았다. 필립 리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무부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총리의 신사참배에 대한 기자들의 논평 요구에 "논평할 게 없다"고 밝혔다. 리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전범으로 낙인찍은 인사들을 포함한 일제시대 군인들이 묻힌 신사에, 한국정부와 중국정부가 이를 비판하고 있음에도, 일본총리가 참배한데 대해 논평이나 유감을 표명할 의사가 없느냐는 물음에 "논평할 게 없다"며 "과거에도 (이같은 사항에 대해) 논평한 적이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커 대변인은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동맹국으로 미국은 양국관계 악화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지 않느냐는 잇단 질문에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대단히 중요한 동맹국"이라고 전제, "미 정부는 그같은 입장을 분명히 해 왔으며 특히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한국 및 일본 방문때 이를 거듭 확인한 바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이들 두 나라와 강력한 양자관계 및 다자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리커 대변인은 "우리는 이들 두나라와, 예를 들어 북한문제를 비롯, 지역 현안 등 많은 현안들을 협의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같은 입장을 계속 견지할 것이며 이는 앞으로도 이들 나라와의 관계에 있어서 우선적인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