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약보합권에서 출발했으나 이내 오름세로 돌아서 1,285원을 넘어섰다. 달러/엔 환율이 지난주 말보다 올라 122엔 위에서 오름세를 타는 것이 영향을 주고 있다. 달러/엔외에 뚜렷하게 부각되는 재료가 없는 가운데 상승쪽에 무게가 실리는 흐름이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엔화 흐름을 꾸준히 따르는 가운데 오전 10시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1.70원 오른 1,285.2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금요일보다 0.50원 낮은 1,283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1,282.60원까지 내렸다가 35분경 오름세로 돌아선 뒤 1,285.20원까지 올랐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환율은 달러/엔 환율 흐름을 따라 1,286원에서 1,282원으로 미끄러지면서 1,282/1,283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나 달러/엔의 상승이 이를 상쇄시켰다. 이후 환율은 1,285원을 축으로 좌우왕복한 뒤 9시 53분경 1,285.5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2.35엔을 기록중이다. 달러/엔은 지난주 말 뉴욕장에서 일본 경제에 대한 악화 전망과 경제 관료들이 잇단 엔화가치 상승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에도 121.98엔에 마감한 바 있으나 닛케이지수의 하락에 영향받아 오름세를 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지난 나흘간의 순매도를 끊고 이 시각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4억원, 25억원의 주식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뜨면서 아래쪽으로 지지하는 심리가 강하다"며 "장중 변동이 클만한 요인은 거의 없어 오늘 거래 범위는 1,283∼1,287원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NDF시장은 낮게 거래됐지만 달러/엔이 반등하면서 오름세를 타고 있다"며 "은행권 위주의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엔화의 약세 정도에 따라 1,287∼1,288원까지 상승도 가능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즈는 "미국 재무부는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수요가 유지될 때 강한 달러정책을 포기할 것"이라며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4.5%에 이르는 무역적자와 감소하기 시작한 직접투자를 볼 때 달러화 가치 재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달러화 가치 하락은 대세인데, 현 정책을 계속 유지해 정책 신뢰도가 하락하는 것을 재무부는 원치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