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전통음식 열풍이 일본열도를 휩쓸면서 동남아시아 향신료 재배농가들이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카레라이스 스파게티 등 각 민족의 음식을 직접 요리해 먹는 일본 가정이 늘어나면서 해당지역의 향신료 수출이 부쩍 늘어난 것. 일본은 1985~1989년 동안 총2만t 미만의 향신료를 수입하는데 그쳤지만 현재는 외국으로부터 한햇동안 3만7천t 이상의 향신료를 들여오고 있다. 향신료는 1990년부터 민족 전통음식 열풍이 불면서 4년 동안 연평균 5%의 수입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그 이후부터도 매년 2%정도 꾸준한 성장을 나타냈다. 수입된 향신료는 대부분 가정용으로 소비되고 있다. 일본대외무역기구에 따르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향신료 매출은 2백33억엔인데 비해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매출은 5백29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향신료 수입유통업체 고바야시 케이의 수입담당자인 히로시게 나다는 "경기가 악화되더라도 민족 전통음식을 요리해 먹는 가정들은 지속적으로 향신료를 구입할 것"이라며 "향신료 시장은 일본에서 항상 불황을 모르는 시장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