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선물환(NDF)시장 달러/원 환율이 달러화 약세 기운을 안고 1,280원 근처로 다가섰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NDF환율은 9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의 급락을 따라 장중 내림세를 이은 끝에 1,281원 사자, 1,282원 팔자로 마감했다. 런던장에서부터 서서히 내린 달러/엔을 보고 1,288원에 출발한 NDF환율은 이를 고점으로 계속 저점을 낮추면서 달러/엔이 121.39엔까지 밀리자 1,281원까지 떨어졌다.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다. 달러/엔 환율은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며 석달중 최저치인 121.78엔에 뉴욕장을 마감했다. 전날 나온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베이지북의 회색빛 전망에 덧붙여 소비가 주춤하고 있다는 소식이 달러화 약세를 짙게 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신청자수는 38만5,000명으로 이전 주에 비해 3만3,000명 늘었고 7월 수입물가는 유가하락에 힘입어 전달보다 1.6% 떨어졌다. 달러화는 미국 경제 둔화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한때 121.39엔까지 떨어졌다. 오전 8시 38분 현재 달러/엔은 소폭 올라 122.05엔을 가리키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일부에서 달러매수초과(롱)상태로 넘어와 달러되팔기(롱스탑)이 적극 나와 급락 출발할 것"이라며 "1,280원을 지지하는 국책은행과 저가 매수세가 얼마나 나와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국의 의지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지켜볼 수 있다"며 "역내에서 1,280원을 건드리기엔 부담스럽지만 달러/엔의 추가 하락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해 오늘 거래는 1,278∼1,284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