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름세로 출발해 1,287원선을 거닐고 있다. 국내 증시가 비교적 크게 내리고 있는데다 외국인이 대규모로 주식 순매도에 나서 환율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물량 부담이 상존하고 있으나 아래쪽으로 적극적으로 내릴 수 있을 만큼 강하진 않아 좁은 범위의 등락이 예상된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뚜렷한 시장 변수가 없는 가운데 오전 10시 8분 현재 전날보다 2.20원 오른 1,287.20원을 나타내고 있다. 밤새 요인에 의해 전날 하락세와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으며 시장이 얇아 분위기를 타고 심리적으로 쉽게 흔들리고 있다. 전날보다 2.50원 높은 1,287.5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오름폭을 줄이며 1,286원까지 내려선 뒤 1,286원선에서 한동안 거래됐다. 전날 역외선물환(NDF)환율이 엔화 등락에 따라 혼조세를 띠며 1,288/1,290원까지 오름세로 마감한 것을 반영했다. 이후 10시 못 미쳐 소폭 거래 범위를 올려 1,287원선에서 흐르고 있다. 달러/엔은 내림세를 보이면서 이 시각 현재 123.40엔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뉴욕장에서 한때 3주중 최저치인 122.84엔까지 떨어진 뒤 반등, 123.57엔에 마감한 바 있다. 국내 증시는 나흘 연속 하락한 나스닥 지수의 영향을 받아 아래쪽으로 몰리고 있으며 국내 증시의 외국인도 주식 순매도 규모를 크게 가져가 이 시각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54억원, 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달러/원의 상승세를 자극하고 있는 요인.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NDF정산관련 매도 물량이 조금 있으나 밀고 내리기에는 약하고 위쪽으로도 모멘텀이 부족해 오늘 거래는 1,285∼1,288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엔화의 경우 바닥을 찍고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견해가 우세하나 현재는 관망세 정도로 봐야할 것 같다"며 "최근 원화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국내외 증시 등을 보고 매수(롱)플레이에 나서는 일부 세력이 있으나 레인지를 탈피할 요인이 없어 상방경직성을 보일 듯 하다"며 "달러/엔이 내림세를 타는 것이 달러/원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