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극장가에 유럽의 기사들이 몰려온다. 10일 프랑스 액션 스릴러 "늑대의 후예들"이 개봉되는데 이어 24일엔 할리우드의 액션 어드벤처 "기사 윌리엄"이 관객을 찾아간다. 장르와 분위기는 다르지만 현대적 감각으로 연출한 스펙터클이 돋보이는 영화들이다. -------------------------------------------------------------- 늑대의 후예들(Brotherhood of the Wolf.감독 크리스토프 강스) 1765년 프랑스 남부 산악지대 제보당.평화롭던 마을에 정체불명의 야수가 나타나 여자와 어린이를 무참히 살해하기 시작한다. 바위에 머리통을 내리쳐 짖이기거나 심장을 통째로 먹어치우는 야수의 살육행진은 마을을 순식간에 공포로 몰아넣는다. 왕실에서 파견된 지적인 기사 프롱삭(사무엘 르비앙)은 "형제"라 부르는 인디언 마니(마크 다카스코스)와 함께 야수를 추적해간다. "늑대..."는 18세기 프랑스 제보당 지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야수 습격사건에 살을 입힌 영화다. 야수의 정체를 따라가면서 왕권을 둘러싼 음모와 계략을 파헤친다. 할리우드와 홍콩 액션을 고루 버무린 퓨전풍 액션과 아찔할만큼 아름다운 비주얼이 눈길을 끈다. 오우삼 스타일의 쌍권총 사격이나,돌려 발차기같은 홍콩풍 액션은 "첩혈쌍웅""영웅본색"등을 편집했던 데이비드 우(편집)와 무술을 지도한 필립 콱의 몫이다. 스타카토처럼 끊어지는 영상이나 과하다 싶을만큼 엄청난 볼륨의 사운드도 박진감을 더한다. 뱅상 카셀,모니카 벨루치,사무엘 르비앙같은 초호화 캐스팅에 5천만달러라는 기록적인 제작비를 들인 프랑스판 블록버스터.프랑스에서 7백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선전했다. 하지만 정통 프랑스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들은 할리우드의 그늘이 짙게 드리운데 실망할 수도 있겠다. 감독은 크리스토프 강스. 기사 윌리엄(A Night"s Tale) 중세 영국의 런던.가난한 수리공의 아들 윌리엄은 "기사"가 되는게 꿈이다. 기사의 시종으로 세계를 돌아다니던 윌리엄은 주인이 귀족들의 마창대회 도중 숨지자 신분을 속이고 출전한다. 동료 시종들의 도움으로 가짜 기사로 변장한 윌리엄은 유럽 각지에서 벌어지는 마창대회를 휩쓸며 차근차근 명성을 쌓아간다. "기사 윌리엄"은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한편의 동화다. 비천한 신분의 주인공이 시련에 봉착하지만 주변사람들의 도움과 불타는 의지로 난관을 딛고 영웅이 되고만다는 영웅담의 정석을 밟는다. 귀족 여인과의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까지 시종 설탕입힌 판타지에 충실하다.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마창대회는 스포츠 영화 못잖은 긴박감을 안긴다. 영화중 27회에 달하는 마창시합은 배우들이 "몸으로" 뛰어 박진감을 더했다. 런던 파리 동유럽을 넘나들며 촬영한 풍광도 볼만하다. 중세가 배경이지만 그룹 "퀸"이나 데이빗 보위,에릭 클팹턴까지 20세기를 풍미한 인기곡들을 배경음악으로 썼다. 뻔한 이야기지만 재치있는 유머가 꽤 귀엽다. 마창대회장에 모인 관중들은 그룹 퀸의 "위 윌 락 유"에 맞춰 일사불란한 응원의 박수를 보내기도 하고 파도타기로 흥을 돋군다. 귀족들의 댄스파티장 사람들은 데이빗 보위의 "골든 이어스"에 맞춰 시대를 종잡을 수 없는 디스코풍 댄스를 춘다. 윌리엄이 챔피언이 된 순간 장내엔 다시 퀸의 "위 아 더 챔피언"이 울려퍼진다. 영문학의 아버지인 제프리 초서는 우스꽝스런 톤으로 닭살돋는 시를 읊어대는 재간꾼으로 나온다. 오스트리아 출신 헤쓰 레져는 "패트리어트"에서 멜 깁슨의 아들로 출연해 낯이 익고 얼핏 셀마 헤이엑이나 안젤리나 졸리를 떠올리게 하는 여주인공 셰넌 소새이먼은 스크린에 갓 데뷔한 신인이다. "LA컨피덴셜"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던 브라이언 헬저란드가 각본과 감독을 맡았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