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K-세계 일류를 키우자] '한국이미지 문제점'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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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명실상부한 세계일류가 되려면 국가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국가전략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수출 상품의 경쟁력을 꾸준히 높여가야 하고 경제.사회.생활 환경도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한국경제신문사가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최근 마련한 "주한 외국인이 본 한국의 국가이미지 무엇이 문제인가" 좌담회에 참석한 주한 외국기업상공회의소 회장단이 이구동성으로 쏟아낸 조언이다.
이번 좌담회는 한국경제신문사가 산업자원부 한국무역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공동으로 국가이미지 제고 및 수출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TNK(Totally New Korea)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한영수 무역협회 전무의 사회로 서울 삼성동 무역클럽에서 열린 좌담회에는 제프리 존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과 모리시마 히데카스 서울재팬클럽 부이사장, 항천 중국건설은행 서울사무소장이 참석했다.
개인사정으로 좌담회에 나오지 못한 자크 베사드 주한EU상의 회장은 전자우편으로 답변을 보내 왔다.
좌담회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 참석자 ]
제프리 존스 < 주한美상의 회장 >
모리시마 히데카스 < 서울재팬클럽 부이사장 >
항천 < 중국건설銀 서울사무소장 >
자크 베사드 < 주한EU상의 회장 >
한영수 < 무역협회 전무 (사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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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현재 한국내에서는 정부와 기업이 적극 나서 국가이미지를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은데요.
△ 베사드 회장 =외국기업 입장에서 보면 공정거래와 규제완화 투명성과 같은 국제관행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또 노동 분야에서 높은 임금수준과 강한 노조활동과 같은 문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우 우려하는 사안입니다.
△ 항천 소장 =제가 겪은 경험이 답변이 될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제 아내와 함께 한국을 방문하려 했을 때 한국 이민국에서 30분이 넘게 입국 심사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공식 방문이라 말했는 데도 말입니다.
중국인 불법이민자가 많기 때문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무척 화가 났습니다.
△ 사회 =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구성원의 하나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선진국형 국가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합니까.
△ 존스 회장 =한국 정부나 기업 모두 국제 언론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심지어 적으로 보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세계 언론을 친구로 생각하고 이들을 포섭해 아군으로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전세계로 방송되는 한국뉴스의 상당부분은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장면입니다.
이런 화면을 본 시청자는 한국을 대립적이고 위험한 국가로 인식하게 됩니다.
왜 시위자들이 그냥 시위할 수 있도록 놔두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 베사드 회장 =공정거래, 투명성, 노동시장 신축성의 측면에서 한국 시장을 선진국 시장과 같이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도국처럼 행동한다면 한국은 개도국으로 인식될 것입니다.
△ 모리시마 부이사장 =미국은 자국으로 오는 외국인에 대해 범법자가 아닌 한 수용합니다.
또 사회가 외향적이며 자유롭고 개방 지향적 무역체제를 선호합니다.
한국의 산업화 당시에는 일본이 경제발전의 좋은 모델이었지만 앞으로 한국은 미국을 모델로 삼아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사회 =선진국의 경험중에서 한국이 참고할 만한 내용이 있을까요.
△ 존스 회장 = 미국은 정치적 안정, 투명성, 그리고 법치가 확립돼 있습니다.
기업이 번영하고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역사를 돌아볼 때 미국인들은 항상 새로운 사상과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데 적극적이었습니다.
△ 베사드 회장 =유럽에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처럼 문화를 통한 이미지 개선 사례도 있지만 독일과 스웨덴처럼 산업 발전과 높은 질의 상품을 통해 이미지를 높인 국가도 있습니다.
한국으로선 외국인에게 생소한 한국 문화를 활용해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보다는 한국 상품의 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력과 전세계 유통망을 넓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더 큰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회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둔 한국에 조언할 점이 있다면.
△ 모리시마 부이사장 =일본의 이미지는 64년 도쿄올림픽 개최 이전에는 엽서 속의 게이샤 사쿠라 후지산 등이었습니다.
하지만 올림픽을 계기로 초고속 신칸센과 소니 등 보다 역동적인 경제 국가로 이미지가 변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을 일본과 공동 개최키로 한 만큼 일본과 차별되는 한국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항천 소장 =한국의 택시 기사들은 너무 불친절합니다.
택시 기사들이 승차를 거부하는 사례도 많습求?
작은 부분부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정리=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