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조용 칠러(정밀자동온도조절장비) 업체인 코삼(대표 김범용)이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용 스크린 마스크'를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코삼 관계자는 "지금까지 디지털 TV시대에 대비해 방송수신 장비를 개발하는 업체들은 있어왔지만 PDP TV 본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핵심 소재를 국산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코삼은 지난 2월 일본의 미타니전자(三谷電子)와 '대형 PDP용 스크린마스크 제조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6월에는 수원에 2천평 부지의 생산공장을 완공했으며 생산설비 안정화 및 기술테스트와 시제품 생산단계를 마쳤다. 김범용 대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생산제품 사양에 맞는 스크린 마스크의 기술안정화 작업을 마무리한 상태"라며 "제조업체의 발주량 증가에 대비해 월 6백장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스크린 마스크는 PDP 제조를 위한 회로 인쇄에 쓰이는 얇은 판이다. 디지털 TV(일명 벽걸이 TV)에 쓰이는 PDP 유리기판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부자재다. 코삼은 이번 PDP용 스크린마스크 생산을 계기로 지금까지 반도체 장비에 한정돼 있던 사업영역을 PDP 사업으로 확대함으로써 실질적인 사업다각화를 실현하고 '디지털장비 전문업체'로 탈바꿈한다는 방침이다. (031)205-5300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