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의 판매조직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화재 알리안츠제일생명 등이 새로운 개념의 보험설계사 양성에 나섰고 내년부터는 보험사들의 판매 자회사 설립도 허용될 전망이다. 7일 삼성화재는 디지털형 금융보험 전문가인 DRC(Digital Risk Consultant)를 내년 말까지 2만명 육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이 업계 최초로 도입한 DRC는 기존의 설계사, 대리점중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된다. 이들은 10주동안 교육을 거쳐 '디지털 전문가' '고객위험관리 전문가' '재무설계 컨설팅 전문가' 등 3개의 전문자격증을 받게 된다. DRC에게는 위험설계시스템(RCS,Risk Consulting System)이 내장된 노트북이 지급된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고객의 자금 능력에 맞는 최적의 위험보장 설계를 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알리안츠제일생명도 이날 보험 판매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프로페셔널 어드바이저 70명을 채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프로페셔널 어드바이저는 보험 및 금융에 관한 해박한 지식으로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금융 전문가를 말한다. 응시 자격은 30∼40세 대졸자로 최소한 2년 이상의 직장 경험이 있어야 한다. 회사측은 서울에 3곳,부산과 울산에 각각 1개의 프로페셔널 어드바이저 지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사의 사업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금년중 보험업법과 감독규정을 바꿔 이르면 내년부터 판매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판매 자회사 설립은 모집조직의 아웃소싱을 의미하는 것으로 설계사 조직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고 판매에 의존한 기존의 낡은 보험영업 관행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금감원은 기대하고 있다. 이미 삼성 교보 대한 등 대형 생보사들은 물론 중.소형사들도 텔레마케팅(TM) 사이버마케팅(CM) 조직을 별도 자회사로 분리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