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탈세 고발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사주 소환과 사법처리 수순을 남겨둔 가운데 관련자들의 진술태도가 다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사 초부터 소환조사를 받아온 언론사 재무.회계 담당 실무자 중 상당수는 `윗선'으로 대부분 책임을 미루는 `나몰라'형이라는 게 검찰의 전언. 이들 대부분은 검찰이 법인세 포탈 등에 대한 증거자료를 들이밀어도 "자세한 내용은 모르고 위에서 시키는대로 했을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외자금.비자금 조성 경위와 사용처에 대해서도 "돈을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윗분들에게 그대로 전달했을뿐 어디에 쓰였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는 것. 그러나 증여세 탈루와 관련, 검찰조사를 받은 사주 또는 대주주 아들들은 자칫 아버지가 모든 책임을 뒤집어쓸지 모른다는 생각때문인지 진술태도가 실무자들과는 사뭇 달랐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무엇보다 자신의 한마디에 아버지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가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에 마치 `효자'와 `불효자'의 갈림길에 선 듯 매우 난감해하는 모습이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탈세 경위를 전혀 몰랐다고 하면 사문서위조 등의 법적 책임이 아버지에게 돌아가게 된다는 점을 의식해서 인지 곤혹스러워했다"고 말했다. 고위 임원과 사주가 아닌 피고발인의 경우 실무자나 사주 아들과 또다른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모언론사 사주의 핵심 측근인사의 진술태도는 검찰 안팎에 화제가 됐다. 그는 자신있고 똑 부러지는 태도로 탈법 행위가 전적으로 자기 주도로 이뤄졌다며 `장세동 스타일'의 진술태도를 보였다는 것. 수사 관계자는 "충성심이 대단하고 똑똑하며 훌륭한 사람이다. 부담스러운 인물이긴 하지만 수사를 진술에만 의존하는 시대는 갔다"고 말해 관련 증거와 정황을 상당수 확보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