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의학상식] '약제내성.내약성.순응도' 서로 다른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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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설명서나 의약품 효과를 나타내는 기사를 읽다보면 약제내성 내약성 순응도 등 어려운 단어가 많이 나온다.
모두 같은 개념으로 혼동하는 이가 많지만 엄연히 다른 뜻을 갖고 있다.
약제내성(drug resistance)이란 한 약물을 계속해서 복용할 경우 점차 증량하지 않으면 효력이 나타나지 않는 성질을 의미한다.
예컨대 병원성 미생물은 감수성을 가지는 약물에 의해 사멸되지만 소수의 것은 돌연변이를 일으키거나 진화함으로써 살아남는 수가 있다.
한 약제에 저항해 살아남는 병원체를 내성균이라 하며 스트렙토마이신 페니실린 테트라사이클린 등에 대한 내성균이 많이 생기고 있다.
이럴 경우 같은 효과가 있는 다른 종류의 약제를 소량씩 2~3종 병용하면 내성의 발생이 크게 억제된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1996년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가장 강력한 항생제로 알려진 반코마이신에 대한 내성균(VRSA)이 등장했다.
이를 일컬어 흔히 "수퍼 박테리아"라고 부른다.
내약성 또는 약물의 관용성(drug tolerance)은 같은 용어로 환자가 약물을 복용할때 부작용이나 불편함을 견뎌낼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즉 내약성이 우수하다는 말은 약물의 부작용이 경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자들이 약물을 지시대로 잘 복용하는 것을 일컬어 약물에 대한 환자의 순응도(compliance)가 높다고 표현한다.
내약성이 좋으면 당연히 순응도도 높아지고 더 나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송재훈 <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