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3일 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모스크바의 야로슬라브스키역(驛)에 도착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열차는 장장 9일간에 걸쳐 시베리아를 횡단, 9천여㎞를 달린 끝에 이날 밤 9시40분(한국시각 4일 새벽 2시40분)께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김위원장은 도착 직후 일리야 클레바노프 러시아 부총리와 니콜라이 악쇼넨코철도장관의 영접을 받으며 간단한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김위원장은 환영행사 직후 경찰 오토바이와 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숙소가 마련돼 있는 크렘린궁으로 향했다.


김위원장이 도착한 야로슬라브스키역 일대와 김위원장 일행이 크렘린궁으로 들어가기 위해 통과하는 지역은 삼엄한 경비가 펼쳐진 가운데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됐다.


그러나 당초 이날 오후 제한적으로 취소되거나 조정될 것으로 알려졌던 다른 기차등은 비교적 정상적으로 운행됐다.


집권 후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공식 방문한 김위원장은 크렘린 궁 영빈관에서 여장을 푼뒤 4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4시) 푸틴 대통령과 지난해 7월 평양 회동 이후 두번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김위원장의 모스크바 도착에 앞서 이날 조창덕 정무원 부총리와 박남기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 연형묵 자강도 당책임비서를 비롯한 경제대표단 80여명이 고려항공 특별기 JS 523편으로 모스크바 세레메체보 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형묵 비서 등 일부 경제간부들은 이틀전 옴스크에서 김위원장과 헤어져 항공기편으로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조 부총리 등 경제대표단은 모스크바 도착 직후 클레바노프 러시아 부총리와 양국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을 가졌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지일우특파원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