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장중 10원 가량 급전직하하는 등 두달여 만에 1,280원대로 급락 마감했다. 달러매수세가 힘을 잃은 가운데 국내외 증시 강세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 아시아 통화 안정세 등 다양한 하락 요인을 반영했다. 전날에 이어 한껏 이완된 시장 분위기가 연출됐으며 석달여를 지켜오던 1,290∼1,310원의 박스권이 한 단계 낮아질 것이란 견해가 우세해지고 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8.30원 낮은 1,288.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6월 8일 1,284.50원에 마감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 휴가철을 맞아 거래량이 줄어들어 시장이 얇아진 상태에서 적극적인 팔자 공세가 박스권을 깨도 내렸다. 시장참가자들은 팔자(숏)마인드가 강해졌다. 전날밤 역외선물환(NDF)환율이 보합권에 머물면서 1,298원까지 내려선 것을 반영, 환율은 전날보다 1.50원 낮은 1,295원에 출발해 9시 38분경 1,292.7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 반등에 따라 달러매도초과(숏)상태의 일부 참가자들이 달러되사기(숏커버)에 나서 9시 49분경 1,294.70원까지 되올랐다. 그러나 다시 엔 강세가 진행되자 10시6분경 지난달 저점인 1,292.20원까지 내린 뒤 결제수요 등으로 1,293원선으로 되올라 거래된 끝에 1,293.4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낮은 1,293.2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하락 요인이 우세한 장세를 반영해 한동안 1,292원선을 배회했다. 그러나 일부 외국계은행이 보유 달러를 시장에 푼 것을 계기로 손절매도세와 역외매도가 가세, 2시 27분경 1,290원을 깨고 내렸으며 33분경 1,288.50원까지 내렸다. 이후 환율은 한동안 1,288∼1,289원선에서 횡보하다가 손절매도세가 다시 강해져 3시 49분경 1,286.80원까지 저점을 내렸다. 그러나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와 달러되사기가 나오면서 환율은 1,288원선까지 되올라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장에서의 내림세를 이어 124.30엔대까지 내려왔으나 달러/원에 비해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장중 고점은 개장가인 1,295원, 저점은 지난 6월 8일 1,283.10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1,286.80원으로 하루 변동폭은 8.20원이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