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산업이 최악의 상황에서 이미 벗어났으며 반도체주가 향후 6개월 이상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미국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가 1일(현지시간) 밝혔다. 메릴린치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반도체산업이 여전히 생산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으나 최악의 위기에서는 벗어났다"고 말했다. 또 "반도체업체들의 실적 전망 하향조정 추세가 진정되고 설비투자 축소와 함께 매출 감소세가 바닥을 치는 조짐을 보임에 따라 반도체 업종이 지금부터 6개월, 길게는 1년까지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11개 반도체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됐다. 메릴린치는 11개 반도체 업체 외에 어플라이드머티리얼 등 8개 대형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투자등급도 상향 조정했다. 메릴린치 보고서 발표 이후 향후 반도체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확산되면서 이날 세계 각국 증시에서는 반도체주를 비롯한 기술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에서는 LSI로직이 9%,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6.17% 올랐다. 유럽증시에서도 유럽 최대 반도체업체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6% 올랐고 독일 최대 반도체 메이커 인피니언은 2.5% 상승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