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회 < 메리츠증권 리서치팀 연구위원 > 삼성화재는 국내시장의 30%를 점유하는 업계 1위의 손해보험사다. 시장점유율에 비해 외형과 증시에서의 비중은 더 크다. 자산규모는 지난3월말 현재 7조9천5백억원으로 업계 총자산의 35%,실질 자기자본(비상준비금 포함)은 2조7백억원으로 업계 전체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증시에선 시가총액이 1조9천억원으로 보험업종 시가총액의 69%를 차지하고 있다. 각 산업의 1위 업체라도 삼성화재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은 몇 개 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 지배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타 손보사들은 삼성화재의 움직임에 항상 긴장하고 있을 정도다. 최근 손해보험산업에 여러가지 변화가 생기면서 경쟁이 심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보험료의 자유화,방카슈랑스의 조기 도입,교보생명의 디렉츠 인수를 통한 자동차보험 시장 진입 등이 변화의 진원이다. 이번 8월부터 자동차 보험료가 완전히 자유화되면서 각 보험사별로 가격차가 확대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화재는 가격 경쟁보다 서비스 차별화를 내세우면서 비교적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확대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려는 의도로 판단되며 대형사에 집중되고 있는 고객 선호도를 감안할 때 무난히 시장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방카슈랑스의 도입과 자동차 전문 보험사(디렉츠)의 진입은 장기적으로 보험판매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보험산업의 가야할 방향이며 삼성화재는 서서히 변화에 적응하면서 업계 최강자로서의 위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는 지난달부터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그 동안의 상승에 대한 조정으로 판단된다.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며 지금은 보험산업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는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을 뿐이다. 삼성화재의 적정가치가 주당 5만원 수준이라고 판단되며 투자의견은 "매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