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숲"으로 들어가보자. 라이브카페가 즐비한 행락지 대신 조금은 외진 저수지와 숲에 둘러쌓여 갖는 식사시간이 의외의 줄거움을 줄 것이다. 맑은 개울소리와 함께 색다른 분위기의 후식을 대하면 주말의 여유가 한층 풍요롭게 느껴질 지도 모른다. 정통 양식을 표방한 고급 레스토랑 "에게해"는 지난 6월 오픈했다. 독특한 외관과 깔끔한 맛에도 불구하고 많이 알려지지 않은데는 문을 연지 얼마 안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의외의 장소에 숨겨져있기 때문이다. 수인산업도로(42번 국도) 안산시청입구에서 인천방향으로 조금만 내려가다 우회전해 1km쯤 들어가면 동막저수지 한쪽에 자리하고 있다. 진입로가 험한데다 제대로 된 입간판도 없어 "잘못 들어왔나"하는 생각이 들때쯤,갑자기 지중해풍의 2층건물이 눈 앞에 나타난다. 들어가자 마자 와닿는 화사한 느낌의 인테리어는 주변환경과 대조돼면서 무척이나 색다르게 다가온다. 직장동료나 가족단위 손님이 정갈한 분위기의 1층을 선호한다면 편안한 분위기의 2층은 연인이나 여성손님들의 휴식처로 인기 높다. 창문밖으로는 한눈에 들어오는 동막저수지,건물을 에워싼 수리산자락,옆을 끼고 도는 개울가 등이 미각을 돋워주기에 손색이 없다. 그래서인지 날씨가 맑은 날에는 실내보다는 야외 테이블을 찾는 손님이 많다. 조리사는 30여년간 고급호텔 조리사로 일하며 쌓은 공력을 바탕으로 40여가지의 다양한 메뉴를 내놓는다.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요리는 랍스터 터메도르. 구운 바다가재 위에 바다가재 머리를 빻아 만든 소스를 뿌리고 치즈를 얹는다. 쇠고기 꼬치와 새우,미니 햄버거,해물 그라탕 등으로 이뤄진 "에게해 정식"도 인기있는 메뉴다. 랍스터 터메도르가 4만7천원,에게해 정식이 2만3천원이다. 젊은 층에겐 아메리칸 소스를 곁들인 왕새우요리도 입맞에 맞는다. 가족구성원에 따라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어린이에게는 포크커틀릿,토마토 파스타,햄버거 등으로 만든 어린이코스,할아버지 할머니에게는 연한 육질의 북경식 안심스테이크가 적당하다. 5~10명의 단체로 와서는 야외에서 즐기는 바베큐 왜건을 찾는 경우도 많다. 샐러드와 전,후식을 포함해 5명이 13만원,10명이 23만원으로 부담이 적은 편이다. 바베큐는 전날 예약해야 한다. (031)482-1141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