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MIT대학)는 달러화의 강세와 기술주 거품현상은 분명히 유사점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달러화의 가치 하락이 미국의 이익과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1일자 뉴욕 타임스 기고문에서 얼마전 까지만 해도 달러화의 약세는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미국 경제가 크게 둔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 달러화의 약세는 미국의 이익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경제정책부재 상태의 유럽과 일본에 자극을 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폴 오닐 미 재무부장관이 달러화 가치가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경제계 일각의 견해를 일축하고 있지만 달러화 가치의 하락 상황이 곧 오게 될 것이며 미국은 약한 달러화 시대의 도래를 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기술주의 거품이 꺼진 것 처럼 달러화 가치의 거품도 걷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달러화 강세로 인해 미국의 수출이 줄고 수입이 늘어나면서 경상수지 적자는 지난 95년 이래 4배로 불어난 4천500억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4.5%나 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비중은 지난 97년 인도네시아나 한국 등이 외환위기를 맞았을 때 그 나라들의 경상수지 적자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서도 높은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과거에 이같이 엄청난 경상수지 적자 뒤에는 통화가치의 급락이 뒤따랐었다고 크루그먼 교수는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