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엔터테이너 김민종(30)이 10개월만에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그는 1일부터 시작되는 SBS 새수목드라마 '수호천사'(극본 이희명·연출 김영섭)에서 밑바닥 건달에서 대기업의 후계자가 되는 하태웅역으로 출연한다. 태웅은 우리음료 강 회장(이순재)이 젊었을 때 비서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숨겨진 아들. 그는 어려서 미혼모 엄마를 잃고 어려운 환경에서 거칠게 자라오다가 유흥가의 건달이 된다. 하지만 활달하고 대담한 성격의 태웅은 매사에 술수를 쓰지 않고 사람을 대하는 의리파. 이런 태웅은 강 회장의 부름을 받아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극중 여주인공인 정다소(송혜교)와 사랑을 꽃피우며 이복삼촌인 강세현(윤다훈)과는 후계자 자리를 놓고 대립한다. "처음 이 드라마의 대본을 보는 순간 어릴 적 읽었던 이현세씨의 만화 주인공 '까치'가 생각났습니다. 거칠고 반항적이지만 마음 속은 따뜻한 까치와 태웅은 닮은 꼴입니다" 최근 출연했던 MBC 드라마 '비밀'에서 냉정하고 이성적인 기획실장으로 열연했던 그는 "오랜만에 선굵은 연기로 다시 남성적인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96년 KBS 2TV '머나먼 나라'의 '한수'역이 '태웅'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탤런트,가수,영화배우 등 1인 3역을 해온 김민종은 요즘 10월말 발매예정인 7집 앨범도 준비하고 있다. 또 올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 예정인 액션스릴러 영화 '이것이 법이다'를 촬영 중이다. "한꺼번에 여러가지 일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젊기 때문에 많은 가능성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7집 앨범에는 조규만 등 훌륭한 음악가들이 대거 참여해 발라드 곡을 선보일 것입니다. 또 제가 냉철한 형사로 나오는 영화 '이것이 법이다'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한때 연인사이였던 탤런트 이승연과의 결별에 대해 묻자 김민종은 "이제는 훌훌 털고 일어났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서로에게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