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찍고,수원 찍고,부산에서 돌고~" 국내 최대 극장체인인 CGV의 박동호 대표(47)의 상상은 요즘 전국을 누빈다. 다음달 18일 CGV의 6번째 극장인 대전CGV(9개 스크린,2천석)개관을 시작으로 "CGV전국화 프로젝트"가 본격 막을 올리기 때문. 오는 12월에 명동CGV(5개 스크린)와 구로CGV(10개 스크린)를 문열고 내년엔 서울 목동,수원,부산 해운대등지에 4~5개 체인을 낸후 2005년까지는 전국 스크린수를 2백개까지 확보한다는게 프로젝트의 목표다. 그렇게 되면 전국 약 1천2백개 스크린중 17%(현재 8백여개중 83개)를 점하는 "CGV 극장제국"이 건설되는 셈이다. CGV는 1998년 최초의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인 CGV강변11을 시작으로 국내 멀티플렉스붐을 주도한 선발주자. "영화 관람객 증가"에도 상당한 역할을 해냈다. 일례로 "친구"의 전국 관객 8백만명중 1백만명이 CGV에서 영화를 봤다. "영화의 힘"에 "극장 유인분"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게 극장계의 평가다. 박대표는 95년 제일제당이 극장사업을 출범시킬때부터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어온 인물. 동양 롯데같은 대기업에 각종 중소업체들이 멀티플렉스 사업에 나서고 "멀티플렉스 과열"이라는 진단이 심심찮게 거론되는 요즘,이같은 공격적인 확장계획에 과연 자신이 있는 것일까. "지금처럼 잠재 관객층을 개발한다면 관람객수가 적어도 지금의 3배까지는 늘어나리라고 확신합니다.놀이공간이 절대부족하고 집단적인 놀이를 즐기려는 정서가 지배적인 특성상 극장산업 전망은 밝다고 봅니다.날로 풍성해지는 한국영화도 든든한 뒷받침이 되고요"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쟁탈전에 맞설 전략은 "서비스"다. "CGV는 단순히 영화가 아닌 "종합적인 즐거움"을 서비스하는 공간을 지향해요.CGV에서만 누릴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온리 원 전략"이지요.극장장사는 서비스 장사고 서비스는 결국은 사람이 힘입니다.단위당 서비스의 질을 호텔급으로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어요" 사실 매표소 유리를 없애고 신용카드 전용 창구나 CGV라운지를 만드는등 CGV의 차별화된 서비스는 관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가족중심의 극장문화를 만들었다고 자부한다"는 박대표는 "놀이문화 개혁"에대한 구상도 갖고 있다. 미국 종합 엔터테인먼트 개발회사인 미국의 EDG와 전략적 제휴를 한 것. EDG가 부산등에 지을 초대형 엔터테인먼트몰에서 CGV는 영화관,아이맥스 영화관,오락시설등을 맡는다. "건물 자체가 엔터테인먼트인 전혀 새로운 놀이공간을 만들어 나갈것"이라는게 박대표의 포부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