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과 SK텔레콤이 각각 추진하는 전략적 제휴 지분매각과 LG텔레콤과 캐나다 TIW사간의 외자유치 협상이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이들 3개 외자유치 협상이 타결될 경우 총 10조원에 육박하는 외자조달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통신업계의 `3대 빅딜'로 불리고 있지만 성사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정부는 한통 민영화를 위해 보유중인 한통주식 15%(구주 5%, 신주 10%)를 매각하기 위해 미국의 M사, 동남아지역의 S사 등 3∼4개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세계경제불황과 정보기술(IT) 산업 침체 지속으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통의 전략적 제휴 지분매각은 빨라야 2∼3개월후에 양해각서(MOU) 체결 수준의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전세계적으로 통신주(株)가 급락하고 있어 MOU가 체결된다하더라도주당가격 등에 관한 이견으로 인해 최종 협상타결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예상된다. SK텔레콤도 지난해초부터 일본 최대 이동통신회사인 NTT도코모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지분 14.5%(1천300만주)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협상이 시작된 지 1년 6개월이 넘도록 가시적인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SK측은 NTT도코모와의 협상이 장기화되자 지난 1월 매각대상 주식을 외국계 페이퍼 금융사인 `시그넘 9'에 3개월간의 한시적 보유형태로 매각했다. 한통이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을 해외투자자에게 매각할 경우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한도(49%)가 초과돼 NTT도코모에 지분매각의 길이 막힐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도코모와의 협상이 계속 지연되면서 지난 3월과 6월 각각 시그넘 9과의 계약을 두차례나 갱신, 오는 9월말까지 연장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코모의 CEO인 케이지 타치카와씨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서 3세대 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부는 오는 8월말께 동기식 사업자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어서 SK텔레콤과 NTT도코모와의 협상은 앞으로 한달이후에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LG텔레콤과 캐나다 TIW사간의 외자유치 협상도 역시 오리무중인 상태다. TIW사는 영국의 브리티지텔레콤(BT)이 갖고 있는 LG텔레콤 지분 21.7%를 인수한뒤 LG텔레콤 주도의 동기식 IMT-2000 컨소시엄에 참여해 궁극적으로 LG텔레콤의 지분 약 25%를 확보, LG측과 함께 LG텔레콤을 공동경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TIW사는 BT와의 협상에서 주당 인수가격 등에 관해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LG텔레콤 주도의 동기식 컨소시엄 참여여부 조차도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은채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