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전날 10원 이상 급락하는 여파를 딛고 1,300원대를 회복했다. 주말을 앞두고 조심스런 거래가 이어진 가운데 달러/엔 환율과 동반 침체되며 제한된 박스권내 안정적으로 흘렀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50원 오른 1,300.80원에 마감했다. 장중 1,300원을 축으로 좌우왕복하는 장세가 펼쳐지기도 했으나 대체로 1,300∼1,302원 범위에서 주거래됐다. 위쪽으로는 월말을 앞둔 물량 부담이, 아래쪽으로는 저가매수세가 포진해 있었다. 수급은 네고와 결제가 어우러지면서 적당히 균형을 이뤘다. 이날 발표 예정인 미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발표에 따른 달러화의 방향에 관심이 몰린 가운데 다음주에는 월말이라는 분위기와 함께 박스권 범위가 아래쪽으로 소폭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수급도 균형을 이루고 별다른 이슈가 없어 은행간 거래만 주로 이뤄진 하루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GDP발표가 그다지 좋지 않으면 달러 강세가 누그러지고 월말임을 고려하면 다음주는 저점이 낮아질 가능성이 많다"며 "다음주 거래 범위는 1,290∼1,305원"으로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미국 GDP발표와 일본 선거결과후 달러 약세, 엔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아시아통화도 절상되는 분위기임을 고려하면 1,300원 아래쪽으로 테스트가 이어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 안정적 흐름보인 외환시장 = 시장에 특별한 변수가 눈에 띠지 않았다. 달러/엔 환율이나 수급상 환율을 움직일만한 요인은 발견하기 어려웠다. 전날 폭락을 이끈 역외매도세를 이날 자취를 감추고 개장초 매수에 나서 환율을 1,300원대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후 관망세로 돌아서긴 했으나 역외세력의 매매동향에 역내 참가자들이 끌려 다니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업체들은 1,302원선에서는 네고물량을 출회하기도 했으나 규모는 크지 않았으며 1,299∼1,300원선에서는 결제수요가 버티며 환율 하락을 저지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소폭 오름세를 보이며 123.70엔대에 주로 거닐었으나 오후 4시 50분 현재 123.80엔대로 오름세가 강해지고 있다. 26일 뉴욕장에서 달러/엔은 미국의 달러 강세 정책에 대한 불신감으로 인한 달러화 약세기운이 넓게 퍼지지 않았으며 123.67엔에 마감한 바 있다. 미국의 GDP발표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환율은 전날보다 4.30원 낮은 1,294원에 출발, 다음 거래가 1,299.50원에 체결돼 강한 반등을 이루며 이내 1,300원대로 진입해 오름세를 타며 한동안 1,301∼1,302원선을 거닐었다. 26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역외선물환(NDF)환율은 124엔대로 잠시 올라선 달러/엔을 따라 1,305원까지 올랐었다. 이후 환율은 일시적으로 달러매수세가 강해져 이날 고점인 11시 19분경 1,302.70원까지 오른 뒤 1,301원선에서 주거래되다가 1,300.70원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오른 1,300.8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잠시 1,301원으로 올랐다가 오름폭을 줄여 1,300원을 깨고 내려 2시 49분경 1,299.60원까지 내렸다. 이후 환율은 저가매수세로 되오르면서 3시 28분경 1,302.10원을 기록한 뒤 1,301원선에서 흐름을 이었다. 그러나 장막판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은 4시 16분경 1,299.50원까지 밀렸다가 달러되사기가 등장하면서 1,300원대로 되올라 마감됐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사흘째 주식 순매수를 이으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43억원, 25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환율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장중 고점은 1,302.70원, 저점은 개장가인 1,294원으로 하루 변동폭은 7.90원에 달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1억5,69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4억4,89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4억3,500만달러, 3억6,220만달러가 거래됐다. 28일 기준환율은 1,301.10원으로 고시된다. 한편 6월 경상수지는 10억4,000만달러 흑자로 5월 21억6,000만달러보다 11억2,000만달러 줄었다. 수출 부진 영향으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줄어든 데다 대외자산 운용수익이 큰 폭 감소하면서 소득수지가 적자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올 들어 6월까지 경상수지 흑자폭은 6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