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회사의 기업대출이 줄어들지만 이로 인해 기업의 투자활동이 위축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기업의 직접금융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함상문 연구위원은 27일 '가계대출 급증의 현황과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민간대출에서 가계부문 비중은 98년말 35%에서 올해 3월 49%로 높아졌다. 반면 이 기간중 기업대출 비중은 65%에서 51%로 떨어졌다. 함 연구위원은 그러나 "기업대출 비중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당좌대월 대출한도 소진율이 작년말 18.6%에서 지난 6월말 14.5%로 하락하는 등 기업의 자금수요가 악화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 1.4분기 기업 자금조달액의 89%가 기업어음 주식 회사채 등 직접금융 방식으로 조달됐다는 것이다. 기업대출 감소가 기업의 투자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