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올들어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간 중국에서 자본을 철수했거나 공장을 폐쇄한 총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가급증한 1억1천250만달러에 이르는 등 중국에서 대철수를 하고 있다고 관영 유력지 베이징신보(北京晨報)가 26일 보도했다. 이같은 수치는 한국 기업들이 아시아 금융위기가 발생한 다음해인 98년 중국에서 자본을 철수했거나 공장을 폐쇄했던 총액 1천145만달러보다 무려 10배나 폭증한 것이어서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한국 기업들은 올해 5개월간 중국에 1억6천330만달러를 투자했다. 베이징신보는 '한국자본 대퇴조' 제하의 기사에서 거전자(葛振家) 베이징대학교국제관계대학 아시아ㆍ아프리카연구소 교수의 말을 인용, “한국자본들이 중국에서 급속히 빠져나가는 주요한 이유는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경솔하고 일시적인 충동에 따라 이루어지며, 시장 전망과 중국 현지 소비 수준에 대한 치밀한 연구가 없기때문으로, 바로 이같은 면이 중국주재 한국기업들의 장기적인 발전에 어려움을 조성하고있다"고 밝혔다. 상바이촨(桑百川) 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는 “한국 기업들은 주로 저임노동력과 거대한 시장을 노리고 진출해왔으나, 중국의 시장 환경에 변화가 발생하고, 노동임금이 상승중이고, 산업구조가 고도화하면서, 노동집약형 공업에 투자해온 기업들이 이같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적당한 투자 대상과 투자 방법을 찾지 못 하고 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자본이 올해 대거 빠져나가는 또 다른 원인들은 한국 경제가 불경기이고, 세계 경제도 불황에 빠져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섬유, 완구, 의류가공업, 전자부품조립 등에 투자해서는 큰 이익을 거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은 또 중국의 기술 수준이 급속하게 향상되고 한국의 기술적 우위가 날이 갈수록 줄어듦에 따라 수익의 기초를 잃고 철수하고 있다고 베이징신보는 말했다. 한국은 55종의 상품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이며, 중국은 306개 상품에서 1위이다. (베이징=연합뉴스)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