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대기업들이 마케팅 개념을 접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름방학을 틈타 주로 올해 하반기 입사예정인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인턴십이나 연구소탐방, 하계수련회 공장견학 등의 명목으로 각종 초청행사를 벌이고 있는 것. 이를 통해 회사 이미지를 높이면서 우수인력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일석이조의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우수 해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외국 대학에 재학중인 교포학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서류접수와 전형 및 면접을 통해 45명을 선정,지난 6월초부터 이달말까지 8주간 일정으로 국내에서 교육을 진행중이다. 회사의 조직과 전략 및 비전을 소개하고 수원·기흥 사업장 견학도 필수과정으로 포함시켰다. 삼성은 또 참가자들을 전공에 따라 반도체 디지털가전 통신 등 사업부별로 배치한뒤 매주 프로젝트 과제를 주고 프레젠테이션과 레포트를 평가하는 부서실습도 병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대학 졸업예정자 90여명을 대상으로 회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경기도 청평에서 2박3일동안 'LG전자 하계수련회'를 가졌다. 이번 수련회는 '사업본부 설명회' '선배와의 대화' 등 회사와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또 LG화학은 오는 8월말 화학 화학공학 생물학 등 관련분야 전공 대학원생들을 대전에 있는 화학기술원으로 초청할 계획이다. 연구소 견학과 함께 '선배 사원과의 대화' 프로그램을 마련,앞으로 입사할 경우 자신이 해야 할 업무 등에 대해 선배로부터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LG-EDS시스템은 올 상반기에 선발한 50여명의 대학 졸업예정자(내년 2월)들을 대상으로 여름방학중 자사 기술연구소에서 '프로그래밍 랭귀지' 등 전산관련 2개 과목을 개설해 운영중이다. LG필립스LCD도 졸업예정자 1백여명을 대상으로 최첨단 LCD라인이 있는 구미공장을 견학시키고 수련회를 실시하는 등 우수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LG는 특히 그룹차원에서 대학에 직접 찾아가 채용설명회를 갖고 입사서류를 접수,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을 시행하는 '캠퍼스 리크루팅'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SK텔레콤은 TTL고객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6월말부터 오는 8월4일까지 '글로벌 인턴십'을 운영중이다. 50명씩 2개조를 선발해 미국 워싱턴대와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어학연수를 한 뒤 선진업체를 둘러보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SK는 겨울방학 기간에도 1백명을 선발해 글로벌 인턴십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런던 프랑크푸르트 로마 파리 등 유럽 4개 지역의 유명 호텔 객실 일부를 빌려 TTL고객들이 4일동안 묵을 수 있도록 하는 '게스트하우스'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우수인력을 선점하려는 일부 대기업의 리크루트 마케팅은 최근의 취업난을 무색하게 하며 여타 기업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