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신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4일 수로요 비만토로 경찰총장과 만나는 것으로 집권 후 첫 업무를 시작했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이하 현지시간) 집무실로 쓰고 있는 부통령실을 찾아온 비만토로 총장을 비롯한 경찰 수뇌부와 만나 치안상황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이어 아미엔 라이스 국민협의회(MPR) 의장과 만나 부통령 선출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새로운 정부를 수일 내에 구성할 계획이며 급박한 경제상황을 감안, 테크노크라트 중심의 내각을 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앞서 메가와티 대통령은 전날 저녁에 탄핵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대통령궁에서 버티고 있는 압두라만 와히드에게 회담을 제의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잠깐 지지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던 와히드는 아직까지 공식 성명조차 발표하지 않은 채 대통령궁에 머물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와히드를 강제로 대통령궁에서 끌어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메가와티 대통령과 정치권 대부분이 명예롭게 자진퇴진토록 시간을 주자는 의견이어서 와히드의 대통령궁 체류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와히드 탄핵과 메가와티의 대통령 취임이라는 정치적 격변에도 불구하고 이날자카르타를 비롯한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소요사태없이 평온을 유지했다. 한편 라이스 의장은 부통령 선거와 관련, 메가와티 대통령이 헌법에 따라 공정하게 부통령이 선출돼야 한다고 말해 특정인물을 지지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고말했다. 라이스 의장은 당초 부통령 자리를 당분간 공석으로 남겨두자는 정치권의 합의가 있었으나 급격한 상황변화에 따라 부통령 선거를 빨리 실시하자는 여론이 일고있어 25일 MPR 특별총회에서 부통령이 선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MPR에서 이뤄지는 부통령 선거에는 MPR 의원 70명 이상으로부터 추천을 받으면누구나 입후보할 수 있다. 현재까지 입후보 의사를 밝힌 인물은 골카르당 총재인 악바르 탄중 국회의장 한명 뿐이지만 함자 하즈 통일개발당(PPP) 총재, 유스릴 이자 마헨드라 일월당(PBB)총재, 위란토 전 통합군사령관, 수실로 밤봉 유도요노 전 정치.사회.안보 조정장관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자카르타 AP.AF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