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즘넷(대표 박범서)은 최근 일본무역진흥회로부터 오는 9월15일부터 22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월드 PC 엑스포 2001"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초청 조건은 전시회 참가비용 및 부대서비스를 일본무역진흥회가 전액 부담한다는 것. 국내 벤처기업 가운데 일본무역진흥회로부터 이같은 조건으로 초청을 받은 회사는 이즘넷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행사는 니혼게자이 신문 주관으로 미국 유럽 등 전세계 30여개국 8백여개 업체가 참가하는 아시아 최대의 컴퓨터 관련 전문 전시회. 회사 관계자는 "일본무역진흥회 관계자가 회사를 직접 찾아와 전시회 참가를 공식 요청,참가하기로 했다"며 "이 전시회를 계기로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전시회에 출품할 제품은 러시아 연구진과 함께 개발한 "OK-Media". 이 제품은 MPEG2를 기반으로 편집 파일의 용량을 최소화하면서도 원본파일의 데이터 손실과 화면 흔들림,병목현상 등을 획기적으로 줄인 동영상 하이퍼링크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동영상 파일을 보다가 동영상 속의 등장인물이나 소품 의상 등 지정된 객체를 클릭하면 제작자가 의도한 또다른 동영상파일로 자동 연결된다. 제작자가 링크해 놓은 쇼핑몰 홈페이지 등에 연결되거나 홍보영상물이 자동으로 재생돼 나오게 된다. 이 때 원본영상은 자동정지된다. 또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도 있다. 특히 화면분할(셀)방식을 적용,반지 목걸이 상표 등 아주 작은 객체의 링크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영화를 보다가 주인공이 타고가는 자동차나 손에 끼고 있는 반지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을 경우 클릭하면 홍보동영상이 나오거나 메이커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된다. 이같은 동영상 처리기술 개발로 앞으로 광고 방송 전자상거래 영화 교육 등 각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즘넷은 지난해 4월 자본금 2억원으로 설립됐다. 전체 직원 25명중 연구개발인력이 15명에 이른다. 특히 지난 1월에는 러시아 모스크바 주립대학에 기술연구소(소장 Kobelkov Georgy)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4명의 러시아 과학자가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미생물을 이용한 원유제거제를 연구개발하는 한.러 합작법인 (주)에프엠테크도 현지에 설립했다. 지금까지 연구개발비로 총 3억원을 투입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이즘넷은 지난 5월 컴팩코리아와 e-Korea Partner 협약체결을 했다. 또 (주)인디고와는 공동마케팅을 하기로 양해각서를 맺었다. 최근엔 정보통신연구진흥원으로부터 정보화촉진기금 지원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2건의 특허출원을 해놓고 있다. 올해말까지 데이터 패킷처리 및 스위칭 기술과 대용량 컨텐츠 병렬처리시스템,PDA(개인휴대단말기) 및 IMT-2000 임베디드 기술 등을 개발,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해 교육정보화사업으로 1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는 매출 28억원에 순이익 11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박범서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동영상 처리기술 업체로 키우겠다"며 "현재 러시아 연구소에서 개발중인 세계가 놀랄만한 기술을 내년초에 내놓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042)638-8851 대전=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