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60억달러를 넘는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회사의 브랜드가치 올리기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의 조사 결과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올들어 지난해(52억달러)보다 20% 넘게 상승,6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를 독일의 BMW와 함께 브랜드 가치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대표적 기업으로 선정했다. 인터브랜드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삼성전자에 통보했으며 금명간 공식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브랜드는 매년 전 세계 상위 75개 기업의 재무제표와 분석가들의 보고서를 근거로 미래 수익 잠재력을 추산,브랜드 가치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9년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필립스에 이어 4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오는 2003년까지 브랜드 가치를 2백억달러 수준으로 높인다는 목표 아래 대대적인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만 4억달러의 마케팅 비용을 책정해두고 있으며 동·하계 올림픽 후원사로 나서는 등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반도체,LCD(액정표시장치)모니터,휴대폰 등 월드베스트 디지털 제품을 알리는 데 주력해왔다. 실제로 이같은 노력이 성과를 거두면서 지난 4월에는 미국의 경제전문잡지인 포브스에 '조심해라,소니(Look out,Sony)'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로 소개되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브랜드는 상품 기술 디자인 인재 등 기업의 모든 실체적 요소들이 모여 형성된 무형자산"이라며 "디지털 시대에는 상품보다는 브랜드 우위 기업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