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업체들이 일본에 이어 제2의 수출시장으로 부상한 미국시장 수출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9년부터 미국시장에 소주를 수출해온 진로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어난 9만5천566상자(1상자는 375㎖ 24병)의수출실적을 거뒀다. 금액으로는 24% 증가한 147만8천달러로 집계됐다. 진로는 올 연말까지 수출물량은 지난해의 19만상자보다 25% 가량 늘어난 24만여상자로, 금액은 작년 270만달러보다 20% 이상 증가한 330만달러로 각각 책정했다. 지난해 66만달러의 대미수출실적을 거둔 두산은 올해 출시한 '산' 소주를 중심으로 연말까지 200만달러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은 이미 지난달 미국에 '산' 2만900상자를 수출한데 이어 연말까지 모두 10만상자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에 2만상자, 4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 보해양조도 올해는 3만상자, 60만달러 규모로 수출목표를 늘려잡았다. 이밖에 금복주, 대선주조 등 다른 소주업체들도 미국 등 북미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 유통업체 관계자들과 접촉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시장에 주력해온 소주업체들이 올들어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소주 수요가 많은 캘리포니아주 등 일부 지역의 주류면허 소지 식당에서 소주도 판매할 수 있게 끔 관련법규가 바뀐데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현지언론에서 김치와 함께 소주를 여러번 다루면서 소주에 대한 현지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소주 수출규모는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1억4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