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까지 전국 5개 국가산업단지에 공동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산업단지공단 공동물류지원사업"이 지난달부터 본격화됐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중소기업이 밀집해 있는 산업단지의 비효율적 물류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최초의 시도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택배 최흥원 이사는 "한국물류사의 한 획을 긋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추진일정 및 현황=산업단지를 디지털기반의 공동물류망으로 묶기 위해 산업자원부는 지난 5월말 현대택배 삼성테크윈 농심데이타시스템 SK SLI 컨소시엄을 시범사업자로 선정했다. 컨소시엄은 현재 세부사업계획을 마련중이다. 이들은 오는 11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반월.시화공단,창원공단에 각 5천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짓고 IT인프라를 구축해 시범사업을 벌이게 된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3개 공단을 추가선정해 사업을 확대하고 공단간 왕복배송과 공동구매를 병행하게 된다. 2003년 이후엔 물류정보 제공기능을 강화하고 전국 공단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원스톱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산업자원부 유통과 관계자는 "2005년 4월이후엔 민간자율로 물류인프라를 깔아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자부는 이 사업을 "하반기 10대 중점사업"으로 정하고 올해 7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사업 개요=이번 사업은 공단간 공동수배송 공단내 공동집하.배송 물류센터 운영 정보시스템 구축 수출입 화물 포워딩지원 원스톱 서비스 제공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공단간 공동수배송은 수도권에서 영남으로 운송되는 물동량의 특성,입지를 고려해 최적의 배차계획을 수립하는 사업이다. 공동집하.배송은 공단내 유통물량을 모으고 물류센터까지 운송하는 업무다. 물류센터 운영은 2개 시범공단에 물류센터를 짓고 토달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다. 또 산단공의 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전자주문방식(EOS)을 확립하고 배차관리도 통합하게 된다. 아울러 시범사업자의 물류인프라를 이용해 수출입화물의 포워딩을 지원하고 택배서비스와 연계해 전국 유통망을 확보해 궁극적으로 물류비용절감을 꾀하게 된다. 기대효과=이번 사업은 일본 가나가와(神奈川) 유통서비스협동조합이 지난 86년 시작한 도매단지 공동물류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당시 차량운행대수가 24% 줄고 운행거리도 23% 감소했다. 또 작업자는 46%,배송시간도 14% 단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아주대 기업물류센터는 이번 공동물류지원사업으로 수송비를 20% 절감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았다. 산단공 김흥수팀장은 "입주기업의 10%가 참여하면 연간 1천억원의 물류비가 절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관련 시범사업 주관사인 현대택배는 "시화.반월,창원공단의 8천2백여개 입주사중 3천3백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50%가 넘는 1천6백70개사가 사업참여를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문제점=실행과정에서 적잖은 마찰이 예상된다. 우선 한국기업들은 공동배송을 통해 물류기능이 통제권에서 벗어나고 영업비밀이 노출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입주기업들의 물동량을 지역과 품목별로 효율적으로 묶는 작업도 쉽지는 않다. 영업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존 영세사업자와 상생의 길을 찾는 것은 더욱 어려운 과제라고 하겠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