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이 개막된 제노바 듀칼레궁 주변에서 반세계화 시위대와 경찰의 유혈충돌로 시위대 1명이 숨지고 양측에서 80여 명이 부상하는 등 심각한 폭력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반세계화 시위대는 이날 회담장 주변에 세워진 울타리 돌파를 시도하고 경찰을 향해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시위대 저지에 나섰다. 목격자들은 여러 시간 동안 계속된 충돌과정에서 1명이 숨지고 시위대 46명과 경찰 31명이 부상했으며 39명이 체포됐다고 전했으며 제노바 경찰도 시위자 1명이 사망하고 시위자 3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사망 경위와 신원이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목격자들은 시체가 도로에 흰 천에 덮여있으며 경찰 수십 명이 취재진의 접근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사망원인에 대해서는 일부 목격자는 눈에 총탄을 맞고 숨졌다고 말했으나 다른 사람들은 경찰에 구타당해 숨졌다고 말하는 등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경찰은 시위대 규모를 즉시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수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며 시위를 계획자인 프란체스코 카루소는 10만 명이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대와 경찰과 가장 격렬하게 충돌한 곳은 경찰이 삼엄한 경계를 펴며 통행을 금지하고 있는 '레드 존'에서 불과 수백m 떨어진 브리그놀 기차역 부근이다. 시위대는 '자본주의를 죽여라' '우리의 세계는 판매용이 아니다'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을 벌였으며 일부 시위대는 은행 점포 2곳에 난입해 컴퓨터와 팩시밀리 등을 창밖으로 내던지기도 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앞서 G8 정상회담 개최를 반대하는 시위대가 폭력시위를 벌일 경우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단호히 진압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제노바 AP.AFP.dpa=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