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에 갈 때마다 빨간신호등에 어김없이 '스톱'(Stop)하는 자동차를 보고 놀라게 된다. 정지선을 넘는 차가 없는데서 두번 놀란다. 우리와 영 딴판이다. 한 독자가 e메일을 보내왔다. "왜 우리나라는 애널리스트가 유망종목으로 추천해도,상장사가 컨퍼런스콜을 통해 실적을 공표해도 주가가 움직이지 않습니까. 도대체 무엇을 투자의 신호등으로 삼아야 합니까" 개인투자자 비중이 많은 한국시장에선 수시로 오작동하는 '신호등'에 의존하기 보다는 '관심법'에 기대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신호등이 오작동한다고 해서 완전히 무시해 버리고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