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 2·4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원으로 1·4분기에 비해 무려 63%나 감소했다. 삼성은 이같은 수익성 악화와 반도체 경기전망 불투명을 반영, 설비투자 규모를 1조원 가량 더 줄이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0일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 2·4분기에 매출 8조원에 6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삼성SDI와 삼성카드 등 관계사의 지분법평가이익 등 영업외수익 3천5백억원이 반영돼 세전 기준으로 8천8백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수익성 악화는 반도체 가격의 하락 때문이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2천6백억원으로 1·4분기의 1조3백억원보다 무려 7천7백억원(75%)이 줄어들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그러나 "반도체 부문의 채산성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이익을 내고 있다"며 6월 적자전환설을 부인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기의 침체를 반영,이미 한 차례 축소 조정한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1조원가량 추가 축소, 5조1천억원만 집행키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 2·4분기에 1조3천억원의 빚을 상환,부채비율을 1·4분기 말의 57%에서 47%로 낮추고 자기자본 비율은 64%에서 68%로 높여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