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불황극복 전략] "감산 고려안해..." 정면돌파 승부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일 투자설명회에서 발표될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에 증권가는 물론 산업계 전반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IT(정보기술)경기의 침체 속에서 국내 대표 제조업체인 삼성전자가 올린 경영실적이 향후 투자심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또 반도체 부문의 감산여부와 향후 불황에 대비한 투자계획의 조정 여부 등도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적 전망=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2.4분기 세전이익 규모를 6천억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6월달 반도체 부문의 경우 3백억원대 안팎의 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2.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증권사들도 2.4분기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이 최저 6천억원대에서 많으면 8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전우종 SK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삼성전자가 56%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카드로부터 지분법 평가이익이 1천억원이상 들어올 것이라며 2.4분기 순이익을 8천억원으로 예상했다.
1.4분기의 순이익 1조2천4백억원을 합치면 상반기중 2조원수준의 순이익을 올렸다는 예상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3조1천8백억원의 65%수준이다.
그러나 지분법평가익 등을 제외한 영업이익의 내용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의 최석포 위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4분기 1조6천억원에서 2.4분기에 7천억원대 후반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동안 대규모이익의 원천이던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3백억원에서 3천억원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추정했다.
반도체감산 불참=반도체 불황에 정면대응하는 전략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업계의 감산논의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반응을 거듭 밝혀왔지만 최근들어 주요 경쟁업체들이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더욱 물러설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세계 D램업계 2위와 4위인 미국 마이크론과 독일 인피니언은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손실을 감수하고 계속 저가에 물량을 공급함으로써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체를 도태시키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D램 선두업체들간에 감산논의가 물밑에서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이크론의 강경입장이 확인되면서 삼성전자도 감산논의를 접고 생존게임에 정면대응할 수밖에 없게 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투자계획 조정및 사업구조 재편성=올해 예정된 투자규모 6조1천억원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반도체,특히 전문가들의 D램 가격 반등 예고 시점이 내년 2.4분기 이후로 계속 미뤄지는 시점에서 대규모 설비투자보다는 R&D(연구개발) 등 질적인 투자에 촛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4분기 실적발표 때도 당초 계획했던 7조3천억원중 반도체 분야에서만 1조2천억원을 축소한다고 밝혔었다.
삼성전자는 이와함께 반도체를 포함한 사업구조 재편성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에 촛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반도체의 경우 D램 비중은 줄이고 S램과 플래시 등 통신단말기용 제품 비중은 높여 D램 가격의 폭락에 따른 충격을 분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1.4분기 이후 D램 비중은 지난해 73%에서 올해 67%로 줄이는 대신 S램은 19%에서 23%,플래시는 5%에서 8%로 각각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조정했다.
반도체 전체 매출은 지난해 8조5천억원에서 9조원으로 늘려잡았지만 D램 매출은 2천억원 줄어든 6조원으로 축소했다.
김성택.이심기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