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등 최근 시중금리 하락에 따라 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속속 떨어지고 있다. 한빛 등 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기간에 따라 0.1∼0.3%포인트 낮춘데 이어 일부 은행은 정기적금 금리도 하향조정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양도성예금증서 등 시장금리변동부 예금금리까지 내리기로 하는 등 인하대상 범위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 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연 5.6∼5.9%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한은행은 18일 정기예금 금리를 0.2∼0.3%포인트 낮춰 19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3개월짜리는 연 5.6%에서 연 5.3%로, 6개월 만기는 연 5.7%에서 연 5.4%로 떨어진다. 연 5.8%를 주던 1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연 5.6%로 낮아진다. 또 2개월짜리 표지어음과 RP(환매조건부채권)는 연 5.1%에서 연 5.0%로, 3개월짜리 CD(양도성예금증서)는 연 5.4%에서 연 5.2%로, 3개월짜리 표지어음과 RP는 연 5.6%에서 연 5.3%로 각각 내려간다. 한빛은행은 이날 정기적금 금리를 기간별로 0.6∼0.8%포인트 인하했다. 예금에 비해 적금 금리는 크게 변하지 않았던 전례에 비춰 볼 때 상당히 큰 금리 변동이다. 1년제 정기적금은 연 6.8%에서 연 6.2%로, 2년제 상품은 연 7.2%에서 연 6.5%로 낮췄다. 3년제 정기적금 금리는 연 6.7%로 0.8%포인트 인하했다. 한빛은행은 기존의 정기적금 금리가 타 은행에 비해 0.5∼0.8%포인트 가량 높게 형성돼 있었는데다 최근 금리하락 추세에 맞춰 금리를 낮추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기업은행도 최근 1년제 정기적금 금리를 연 5.8%에서 연 5.7%로 0.1%포인트 인하했다. 대신 2년∼3년제 정기적금 금리는 연 6.7%로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0.2∼0.3%포인트 인하한 외환은행은 영업점장 전결금리도 0.1∼0.2%포인트 낮췄다. 1년제 정기예금의 경우 고시금리 연 5.8%에 영업점장이 0.3%포인트까지 더 얹어주던 것을 고시금리 연 5.7%에 일선점포에서 자율적으로 추가할 수 있는 금리폭을 0.1%포인트만 주도록 바꿨다. 조흥은행은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0.2%(6개월, 1년)∼0.3%포인트(3개월) 낮췄다. 대신 최고 0.3%포인트까지 가산해 주는 영업점장 전결금리 폭은 그대로 뒀다. 조정된 금리체계로 1년제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6.1%에서 연 5.9%로 낮아진 것이다. 국민 주택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기간에 따라 0.1∼0.3%포인트, 서울 한미은행은 0.1∼0.2%포인트 각각 낮췄다. 평화은행도 정기예금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